작가 소개 : 뇌과학의 대중화를 이끈 일본 지성인
모기 겐이치로는 일본의 뇌과학자이자 작가로, 도쿄대학교 이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NHK와 민간 방송 등에서 다양한 대중 프로그램을 통해 뇌과학을 알기 쉽게 전달하며 일본에서 '뇌 이야기'의 대중화를 이끌어온 대표적 인물로 자리매김하였다. 학문적 깊이와 대중성과 실용적 통찰을 아우르는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으며, [즐거움의 뇌], [생각하는 힘]등 여러 저작을 통해 '삶을 바꾸는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부자의 뇌]는 그가 뇌과학자의 시선으로 '부'의 본질을 해부하며 인간의 사고구조와 행동양식이 어떻게 경제적 성과와 연결되는지를 밝힌 책이다.
'돈'이 아니라 '뇌'가 부자를 만든다
모기 겐이치로는 이 책에서 단호하게 말한다. "부는 소득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의 패턴이다." 일반적인 자기계발서들이 투자나 절약, 수입 구조와 같은 '외부 환경'에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해, [부자의 뇌]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취한다. 그는 '부자가 되는 사람들의 뇌는 어떻게 다르게 작동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신경과학적 관찰과 실제 인간의 행동 분석을 통해 그 해답을 추적한다. 저자는 반복해서 강조한다. 사람의 뇌는 자신의 믿음과 기대에 따라 현실을 '해석'하고, 그 해석은 곧 행동을 규정한다. 다시 말해, 같은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누군가는 기회로 보고, 다른 누군가는 위험으로 받아들이며, 이러한 인식 차이가 장기적으로는 커다란 부의 격차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무의 뇌회로'라고 표현하며, 이는 단순히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는 말이 아니라, 뇌가 환경에 반응하는 방식 자체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결핍의 뇌'와 '풍요의 뇌'의 구조적 차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결핍형 사고'와 '풍요형 사고'의 비교다. 모기 겐이치로는 돈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과 돈이 많다고 느끼는 사람 사이에는 실제 자산보다 더 본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고 본다. 그것은 바로 '기회에 대한 접근방식'이다. 결핍의 뇌는 '무엇을 잃을까'에 집중하며, 위험 회피적 사고를 강화한다. 이들은 낯선 제안이나 투자 기회를 두려워하고, 결과적으로 행동을 제한한다. 반면 풍요의 뇌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사고하며, 실험과 도전을 반복한다. 저자는 이를 '실행 기반의 사고'라 부른다. 이런 차이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모기 겐이치로는 뇌의 가소성, 즉 반복적 사고와 학습을 통해 뇌 회로 자체를 새롭게 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여러 실험 결과와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사고방식이 실제로 뇌의 활동 영역을 바꾸고, 그로 인해 행동과 인생 경로 자체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우리에게 제시한다.
돈을 대하는 태도가 인생의 방향을 바꾼다
이 책은 '돈'을 단지 단순하게 경제적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감정, 불안, 자기 가치감과 결합된 심리적 객체로서 돈을 분석한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필요로 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는 점을 그는 주목한다. 가령 "돈을 좇으면 천박하다"거나 "부자가 되려면 비윤리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식의 무의식적 사고는, 실제로 뇌의 행동 회로를 위축시키고 부를 향한 실질적 시도를 방해한다고 말한다. 모기 겐이치로는 부유한 삶을 원한다면, 우선 돈에 대한 인식부터 새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돈은 가치의 교환 수단이며, 그 자체가 선도 악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돈을 통해 무엇을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태도이다. 그는 부자의 뇌를 가진 사람들은 단지 더 많이 벌고 덜 쓰는 사람이 아니라, 돈을 도구로 활용하여 자신과 타인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진정한 부는 '무엇을 가졌는가'보다 '어떻게 사고하는가'에 있다
[부자의 뇌]는 우리가 흔히 '성공'이나 '부'라는 단어를 들을 때 떠올리는 피상적인 이미지를 거부한다. 대신 저자는 사고방식, 특히 뇌의 사용법을 통해 인생이 어떻게 구조회되는지를 과학적 언어로 정리해 보인다. 이 책을 읽는 일은 곧, 나 자신의 사고 습관을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결핍의 회로'로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풍요의 회로'로 나를 훈련시키고 있는가? 이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의 매뉴얼이 아니라, 인간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회복시키는 뇌과학적 조언서이다. 무엇보다 부자가 되기 위한 외적 조건보다, 먼저 내면의 회로를 정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깊이 새겨진다. 결국 부란 특정한 금액이 아니라, 세계를 해석하고 행동하는 방식이며, 그것은 뇌의 쓰임새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