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 서머싯 몸 [면도날] : 내면의 진리를 향한 여정 『달과 6펜스』를 읽고 서머싯 몸에 매료되어 그의 인생 3부작이라고 하는 소설들을 읽고 싶었다. 특히, 『면도날』은 배우 문가영이 추천한 책으로도 교보문고 홈페이지에 추천서와 같이 뜬 적이 있어 눈길이 갔다. 이 작품은 전쟁 후 세상에 회의를 느낀 주인공 래리가,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래리는 1차 세계대전 참전 후, 평범하고 안정된 삶을 거부하고 내면의 진리를 찾아 나선다. 누군가는 그를 이상주의자라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 말하지만, 그가 택한 길은 단순한 방황이 아닌 깊은 고민 끝의 선택이었다. 이 작품은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경험 이후, 삶의 방향을 재정립하려는 한 개인의 여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던졌을 법한 질문을 다시 생각하게 만.. 2025. 4. 16.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 꿈을 쫓는 자 "남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정말 전혀 상관하지 않는 사내가 여기 있었다."이 한 문장이 주인공 스트릭랜드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말이다.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는 흔히 ‘예술가의 삶’이라 불리는 단어가 실제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중산층의 평범한 증권 중개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어느 날, 자신의 가족과 안정된 생활을 모두 내던지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파리로 떠난다. 이 비상식적인 결정은 작중 화자뿐 아니라 독자인 우리에게도 당혹감을 준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는 결국 예술에 모든 것을 바친다. 그것은 미화된 희생도, 감동적인 노력도 아니다. 철저히 자기중심적이며, 잔인하리만치 냉정.. 2025. 4. 16.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행복은 성적순일까?문학동네에서 매달 리커버돼서 나오는 먼슬리 클래식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다. 언제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 달에만 한정판으로 구매가 가능해 소장가치가 더 높다. 이번에 나온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는 읽어보려 리스트업 해놨던 책이라 더욱더 반가웠다.주인공 한스 기벤라트는 어릴 적부터 총명하고 모범적인 학생으로, 마을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그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장학생이 되어 기숙학교에 들어간다. 많은 이들이 부러워할 만한 길이다. 하지만 소설은 이 “성공한 아이”의 삶이 진짜 행복한지, 진짜 그 아이에게 맞는 삶인지 묻는다. 한스는 매일 치열한 공부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좋은 성적과 칭찬을 목표로 살아간다. 주변 어른들은.. 2025. 4. 16. 신유진 [사랑을 연습한 시간] : 사랑의 이해 내가 신유진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번역자의 글을 소개해주는 유튜브에서이다. 아니 에르노의 책을 번역한 번역가로서의 신유진의 글귀가 책 보다 더 와닿아 그녀의 책이 궁금해졌다. 마침 신간이 나와 얼른 구매해 읽게 되었다. 그녀의 에세이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훈련과 기술이 아닌 성장의 영역에서 바라보았다. 사랑을 '연습'한다는 것의 의미책 제목은 처음엔 다소 어색하게 다가왔다. 사랑을 '연습'한다고? 사랑은 본능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그 어색함은 점차 이해로 바뀌었다. 이 책은 사랑을 ‘배우는 과정’으로,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실패하고 반복하면서 익혀가는 감정의 언어로 설명한다. 신유진 작가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애의 감정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주고받는 모든 형태의 ‘사랑’을.. 2025. 4. 16. 니콜 크라우스 [위대한 집] : 상실의 이야기 『사랑의 역사』로 내가 팬이 되어버린 니콜 크라우스. 그녀의 또 다른 작품을 안 읽어볼 수 없었다. 더군다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김현우 님의 번역이라고 하니 더욱더 이 책을 읽을 이유가 생겼다. 번역이 너무 매끄러워 읽는 내내 전혀 어색한 부분 없이 너무나 매끄럽게 술술 읽혔다. 자, 그럼 니콜 크라우스의 『위대한 집』을 만나보자. 책상으로 얽힌 『위대한 집』은 하나의 오래된 책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이 책상은 단순한 가구가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창작의 도구이며,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랑의 유산이자 상실의 증표이다. 크라우스는 이 책상이 세대를 건너며 다양한 이들의 삶에 스며드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 기억을 어떻게 간직하고 소유하는지를 깊이 있게 탐색한다.작품은 네 개의 주요 서사선으로.. 2025. 4. 16. 니콜 크라우스 [사랑의 역사] : 가장 완벽한 사랑의 서사 내가 사랑하는 고명제시인이 극찬한 책이니 안 읽어볼 수 없다. 역시 결이 같다고 느끼는 사람의 추천이라 그런지 같은 결의 감동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읽어본 책 중 가장 완벽한 사랑의 서사라 할 수 있다. 기억을 따라 흘러가는 이야기의 결 『사랑의 역사』는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 아니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람의 기억 속에서 어떻게 각인되고, 재해석되며, 결국 삶의 일부로 자리 잡는지를 섬세하게 탐색한다. 작가는 세 명의 화자를 통해 사랑과 상실, 그리고 글쓰기라는 행위가 어떻게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화자들은 서로 다른 시대와 공간에 살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하나의 긴 실타래처럼 얽히고 얽혀 있다.특히 기억의 단편들이 어떻게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 2025. 4. 16.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