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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드 보부아르 [아주 편안한 죽음] : 작가 소개 및 줄거리, 서평 작가 소개 : 존재를 사유하고 살아낸 철학자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 1908~1986)는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소설가, 그리고 페미니즘의 사상적 근간을 확립한 인물이다. 그녀는 사르트르와의 동반자 관계로도 잘 알려져 있으나, 그 이름 자체로 이미 독자적인 지성과 문학성을 가진 존재였다. 『제2의 성』을 통해 여성의 존재론을 심화시킨 그녀는 철학 이론을 일상적 문장 속에 녹여내는 드문 작가 중 하나다. 인간의 자유, 선택, 존재의 무게를 문학이라는 수단으로 탐구한 그녀는, 이 작품 『아주 편안한 죽음(La mort douce)』에서 존재의 마지막 경계선, 즉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본다.줄거리 요약 : 어머니의 죽음, 그 잔잔한 파문『아주 편안한 죽음』은 보부.. 2025. 5. 28.
오노레 드 발자크 [결혼 계약] : 작가 소개 및 줄거리, 서평 작가 소개 : 허구 속에 진실을 심은 시대의 해부자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 1799~1850)는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이자, 전 세계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이다. 그는 90편 이상의 소설과 에세이로 구성된 방대한 작품군인 『인간 희극(La Comédie Humaine)』을 통해 19세기 프랑스 사회를 세밀히 포착했다. 특히, 인간의 욕망, 계급 간의 갈등, 자본주의의 파급 효과에 대한 통찰은 지금 읽어도 여전히 생생하다. 그는 경제, 정치, 법률 등 다방면의 전문지식을 문학에 통합시킴으로써, 인간의 감정과 사회적 조건 사이의 긴장관계를 문학적으로 구현해 냈다. 『결혼 계약』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결혼이라는 제도 뒤에 감춰진 권력과 금전, 심리의 복합적 양상을 .. 2025. 5. 28.
제인 오스틴 [설득] : 작가 소개 및 줄거리, 서평 작가 소개 및 줄거리 개요제인 오스틴(Jane Austen, 1775~1817)은 영국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섬세한 심리 묘사와 사회 풍자, 여성의 내면 성장 서사를 결합한 작품들로 문학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등으로 널리 알려진 그녀는, 자신의 마지막 완성직이 된 [설득]을 통해 더욱 고요하고 성숙한 사랑의 결을 펼쳐 보인다. [설득]은 젊은 시절, 신분의 차이로 인해 사랑을 포기했던 앤 엘리엇이 여덟 해 후 다시금 그 사람 -프레더릭 웬트워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모든 것이 변해버린 듯 보이는 그 재회 속에서, 그녀는 과거의 감정과 현재의 자신 사이를 오가며 내면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가라앉은 감정의 깊이에서 피어나는 무언처음 [설득]을.. 2025. 5. 27.
서머싯 몸 [인생의 베일] : 작가 소개 및 줄거리, 서평 작가 소개 및 작품 개요서머싯 몸(W. Somerset Maugham, 1874~1965)은 영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산문가로, 인간 내면의 이중성과 도덕적 아이러니를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다. [달과 6펜스], [인간의 굴레], [연극 이야기] 등에서 그는 한결같이 삶의 모순, 욕망과 체념, 타인과의 거리감을 탐구해 왔다. [인생의 베일]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1925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중국을 배경으로 외과의사와 윌터와 그의 아내 키티,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인간관계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다. 표면적으로는 불륜과 복수, 감정의 복잡한 실타래가 얽힌 서사이지만, 실상은 인간이 어떻게 타인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다시 빚어가는지에 대한 과정이다. 사랑도 복수도 아닌 이해의 여정처음 이.. 2025. 5. 26.
지그문트 바우만 [불안의 기원] : 불안을 안고, 함께 사는 법을 묻다 작가 소개 : 현대를 가장 불편하게 응시한 눈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 1925~2017)은 폴란드 사회학자이자 사상가로, '액체근대'라는 표현을 통해, 오늘날 사회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며 동시에 얼마나 불안정해졌는지를 날카롭게 짚어낸 인물이다. [불안의 기원]은 그의 후기 저작 중 하나로, 단순히 심리적 감정을 넘어, 불안이 어떻게 현대사회의 구조 자체로부터 비롯되는지를 다룬다. 내가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기대한 것은, 불안이라는 감정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몇 가지 이론이나 개념들이었다. 그러나 책장을 덮었을 때 남은 건은 단순한 지식이 아닌, 내 삶 전체를 비추는 낯선 거울 하나였다. 내 이야기 같은 내용책을 읽다 보면 자꾸만 멈추게 된다. 너무 단정하지도, 감정적으로 몰아붙이.. 2025. 5. 26.
조조 모예스 [스틸 미] : 삶은 계속되고, 나는 나로서 살아간다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스틸 미]는 [미 비포 유] 3의 마지막 편이자, 루이자 클라크라는 인물의 자아 여정을 완성하는 이야기이다. 많은 경우 시리즈의 마지만 권은 마무리의 기능에 치중하기 마련이나, 조조 모예스는 '결말'보다 '지속'에 집중한다. [스틸 미]는 끝이 아니라 계속되는 삶에 대한 이야기이며, 단지 사랑의 마무리가 아니라, 자아의 주체성을 되찾는 서사다. 이 소설의 무대는 뉴욕이다. 루이자는 윌 트레이너가 남긴 유산을 안고 런던을 떠나 낯선 대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녀의 임무는 간병인이 아닌 '동반자'로서, 부유한 가문의 아내를 보조하는 일이다. 그러나 역할의 이름은 달라져도, 루이자는 여전히 타인의 세계에 발을 디딘 이방인이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환경 .. 2025.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