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 윤홍균 [자존감 수업] : 나 자신과 가까워 지는 시간 언제부터인가 '자존감'이라는 말이 대두되면서 나는 늘 자신 없는 사람이 되었다. 특히,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이 '자존감'이라는 말은 나를 안팎으로 옥죄는 말이 되기도 했다. 친구가 내게 꼭 필요한 것 같다며 전해준 맘이 읽는 내내 나를 위로해 주었다. 마주 보고 싶지 않은 진실과 만나며 때론 불편하고 어색했지만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건 그 친구의 맘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내가 나를 싫어하지 않으려면 나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자존감이 낮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자주 찾아온다. 아무리 작은 실수라도 쉽게 자책하고, 누군가가 나보다 잘하는 모습을 보면 금세 위축되곤 한다. 그런 내가 『자존감 수업』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마음이 먼저 반응했다. ‘혹시 나 같은 사람을 .. 2025. 4. 18. 정지은, 고희정 [ 자본주의] : 돈의 질서와 흐름 돈을 좀 번다는 사람들의 추천 도서 1순위가 이 책이 아닌가 싶다. 인스타 여러 피드에서 눈에 띄더니 결국에 읽게 되었다. 자본주의를 살면서 자본주의에 대해 생각해보려 하지 않았다. 그런 내게 정신 차리라고 크게 한 방을 날린 책이다. 나 같은 경제지식 일자무식에게도 어렵지 않게 읽힌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고 살아가는 돈, 일, 교육 같은 것들이 사실은 아주 복잡하고 낯선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기 전까지는 “그냥 세상이 다 이렇게 돌아가는 거겠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질문을 던진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이게 정말 옳은 .. 2025. 4. 18. 엠제이 드마코 [부의 추월차선] : 부를 향한 길을 묻다 어려서부터 부자가 되고 싶었다. 왜 우리 집은 아끼고 아끼고 되어야 하는지, 늘 충족되지 않는 궁핍이 있는지, 다른 집처럼 언제쯤 풍요로워지는지에 대한 해결되지 않는 질문이 늘 있었다. 이 책이 몇 년째 베스트셀러 자리에 있는 걸 보면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나뿐만이 가지고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은 우리가 흔히 믿고 따르는 ‘부자가 되는 공식’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육을 받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고, 절약하며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삶이라 믿는다. 그러나 저자는 이 방식을 “서행차선”이라 부르며, 평생을 일해도 경제적 자유에 이르기 어려운 시스템이라 비판한다. 이러한 통념을 뒤흔드는 발상은 독자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지만, .. 2025. 4. 18.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 인간의 잔혹성 "신이여, 내가 그대에게 진흙으로 빚어달라 청했습니까?나를 어둠에서 끌어내달라 애원했습니까?" - 실낙원 괴물보다 더 괴물 같았던 인간 이야기 김겨울 작가의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를 읽으며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이 바로 이 작품이다. [실낙원]의 한 구절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내게 진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제목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자동으로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목에 나사못이 박힌 초록색 피부의 거대한 괴물 말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런 이미지에 익숙했다. 그런데 실제로 이 작품을 읽고 나서 가장 놀란 점은, 이 이야기가 단순한 괴물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오히려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 그리고 책임지지 못한 선택이 불러온 고통에 대.. 2025. 4. 17. 이디스 워튼 [여름] : 시골뜨기 아가씨의 성장기 한 계절처럼 스쳐 간 사랑과 성장의 이야기 작년 여름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자주 보이던 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순수의 시대』 작품으로 더 잘 알려진 이디스 워튼의 『여름』은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시골뜨기 아가씨의 성장과 선택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주인공 채리티 로열은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라난 소녀로, 늘 지금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있다. 그녀의 일상은 단조롭고 답답하다. 하지만 외지에서 찾아온 남자 ‘하니’를 만나면서 채리티의 삶은 갑작스레 빛을 머금는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처럼, 잠시 그녀의 세상은 환해진다. 이 이야기는 바로 그 짧은 여름날의 설렘과 그 이후에 찾아오는 긴 그림자에 대한 기록이다. 사랑은 뜨겁고, 현실은 차갑다 채리티는 하.. 2025. 4. 17.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 서머싯 몸의 인생 3부작의 대망의 마지막 작품. 이 작품은 작가 자서전적인 내용이 실려 있어 작가 자신도 더욱더 특별하게 애착을 갖는 작품이다. 『인간의 굴레』는 단순히 한 사람의 성장기를 담은 소설이라기보다는, ‘살아간다는 것’ 자체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 필립 캐리라는 한 인물이 세상과 부딪히고, 사랑에 다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낸다. 꽤 많은 분량이라 읽는 과정도 쉽지 않지만, 읽는 동안 몇 번이고 책장을 덮고 깊은숨을 쉬게 된다. 왜냐하면 필립의 고민과 상처가 남 이야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굴레’를 지니고 살아가고, 그것을 끊어내지 못해 방황하거나, 그 무게에 눌려 주저앉기도 한다. 이 책은 바로 살아간다.. 2025. 4. 17.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