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98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 사랑인가, 집착인가 작가 에밀리 브론테에 대하여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e, 1818~1848)는 영국 요크셔 출신의 시인이자 소설가로, 생전 단 한 편의 소설 [폭풍의 언덕]으로 문학사에 길이 남은 작가이다. 브론테 자매 가운데서도 특히 내성적이고 은둔적인 성격이었던 에밀리는 출간 당시 혹평에 시달렸으나, 사후 [폭풍의 언덕]은 영문학사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강렬한 비극 소설로 재평가받게 된다. 그녀의 생애는 짧았지만, 그 문학적 깊이는 시대를 초월한다. 음울한 대지, 폭풍의 언덕[폭풍의 언덕]은 영국 북부 황무지를 배경으로 한다. 자연의 거칠고 메마른 기운은 작품 전반에 흐르는 비극적 분위기와 정서적으로 긴밀하게 맞물린다. 이는 단순한 배경을 넘어서, 인물의 감정과 운명을 상징하는 하나의 상징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2025. 5. 4.
J. 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 순수성에 대한 저항 은둔 속 진실을 그리던 작가, J.D. 샐린저제롬 데이비드 샐린저(J.D. Salinger)는 1919년 뉴욕에서 태어나 2010년 세상을 떠난 미국의 소설가로, 생전에 단 한 권의 장편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세계문학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겼다. 그는 작품 발표 이후 대중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언론과의 접촉을 거부하고 은둔생활을 지속했다. 그의 대표작은 10대의 불안, 사회에 대한 환멸, 순수성에 대한 갈망을 다루며 세대를 넘어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혀오고 있다. 자아의 혼란과 반항 : 주인공 홀든 콜필드의 시선으로 본 세계[호밀밭의 파수꾼]은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퇴학당한 후 뉴욕 시내를 방황하는 단 며칠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이 단순한 줄거리 안에는 복잡 다난한 감정과 심리가 얽혀.. 2025. 5. 3.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서평 : 부조리 속의 존재를 응시 "고도는 오지 않는다" - 부조리의 무대 위에서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연극사에서 가장 상징적이며, 동시에 가장 난해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작품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하다. 두 남자가 나무 한 그루가 있는 황량한 장소에서 '고도(Godot)'라는 인물을 기다린다. 하지만 고도는 끝내 등장하지 않는다. 이처럼 단출한 줄거리 속에서 베케트는 인간 존재의 실존적 고뇌, 의미 없는 반복, 그리고 부조리한 세계에 대한 인식을 가차 없이 드러낸다. 이 연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허무주의와 실존주의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 유럽의 문화적 공허 속에서 탄생하였다. 작품 속 플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어딘가에서 어딘가로 향하지 않고 그저 '기다릴 뿐'이다. 이 기다림은 목적도, 끝도 없으며, 점점 더.. 2025. 5. 2.
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허무와 고독 속에서 피어난 감정 시대를 꿰뚫는 우아한 고독의 문장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1959년 출간 이후,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독자들의 마음을 붙잡는 고전이다. 단순한 삼각관계를 넘어, 인간 내면의 공허함과 감정의 윤리, 그리고 삶의 균열 속에 피어나는 연민과 애정의 가능성을 섬세하게 포착해 낸다. 사강 특유의 간결하고도 우아한 문체는 독자에게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조용한 설렘을 동시에 안긴다. 주인공 폴과 로제, 그리고 시몽이 얽히는 이 복잡 미묘한 관계는 단순한 연애담을 읽히지 않으며, 오히려 고독한 인간 존재가 타인과 맺는 방식에 대한 사유로 확장된다.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문장은,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취향의 질문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인물들 간의 정서적 거리와 감.. 2025. 5. 2.
헤르만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서평 : 이상과 감성, 영혼의 두 갈래 길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씨가 한 인터뷰에서 이 책을 너무 감명 깊게 읽어, 여러 번 읽었으며, 이러한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연주를 좋아하던 터라 그에게 영향을 준 이 책 또한 선뜻 읽게 되었다.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인간 존재의 이중성, 즉 이성과 감성, 정신과 육체, 규범과 자유라는 두 갈래 길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중세 수도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인물의 대비는 단순한 대조를 넘어서, 인간 내면의 깊은 분열과 화해를 모색하는 여정으로 나아간다. 이 서평에서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라는 두 인물의 삶을 통해, 헤세가 던지는 질문에 귀 기울이고자 한다. 정신의 길을 걷는 자, 나르치스작품의 초반부에서 독자는 지적이고 금욕적인 청년, 나르치스를 만나게 된다. .. 2025. 5. 2.
크리스티앙 보뱅 [그리움의 정원에서] : 순정의 언어 그리움의 정원에서 : 순정의 언어크리스티앙 보뱅의 [그리움의 정원에서]는 제목에서부터 독자에게 깊은 인산을 남긴다. 이 책은 작가가 사랑하는 단 한 명의 여성, 지슬렌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삶의 의미를 탐구한다. 보뱅은 지슬렌을 단순한 사랑의 대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그녀는 그의 삶에서 빛과 영감을 주는 존재로, 그의 순정의 언어로 쓰인 글 속에서 신성하고도 인간적인 사랑의 표상으로 그려진다. 지슬렌 : 사랑의 정원에서 피어난 꽃 보뱅이 지슬렌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매우 섬세하고도 진지하다. 그는 지슬렌을 단순한 연인이 아닌, 그의 삶과 글의 중심에 있는 존재로 묘사한다. 그녀는 보뱅에게 있어 사랑의 정원에서 피어난 꽃과도 같다. 그녀의 존재는 그의 삶에 향기와 색을.. 2025. 5. 2.